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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0.13 ... 긴 이야기.
- 2017.07.05 2017.07.05 광명길고양이친구들에서 아이 2마리 입양해왔습니다.
글
아이 두마리를 데리고 왔다고 적고나서 그동안 글을 안썼는데요.
그간 긴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1. 7월 5일에 솔라와 롤로를 데리고 왔습니다. 처음에 구조센터에 갔을 때 있던 아이는 3남매였는데, 저희는 그 중 한마리를 데리고 오려 했었고 그곳에서는 세마리를 다 데리고 가달라 했었죠.
그런데 저희는 처음 키우는 고양이인데 세 마리를 다 데리고 오기가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한 마리만 데리고 오고 싶어했던 거였는데, 솔라가 제 옷을 잡고 안 놔주더군요.
그게 인연이라는 길냥 리더님의 말에 결국 두마리를 업어왔습니다.
2. 아이들 둘은 약간 서먹서먹하게 경계를 두고 집안을 탐사했습니다. 그러다가 한마리(솔라)가 오뎅꼬치에 관심을 갖고, 남은 한마리(롤로)는 양모펠트공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아침저녁으로 손가락을 찔려 가면서 양모공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3. 일주일 후에 분양해준 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남은 한마리(사진) 가 혼자만 남아 있어서 계속 울고 우울증이 왔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를 데리고 가달라고 하는데... 고민하다가 어차피 두마리나 세마리나 똑같지 뭐 - 라는 마음으로 세번째 아이도 데리고 왔습니다.
4. 세번째 아이를 데리고 온 지 이틀만에 아이들이 저희에게 안기기 시작했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5. 다음날.
아이들이 구토 설사를 합니다.......
인터넷으로 급하게 찾아봤더니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랑 증상이 비슷해서 남편은 동네 동물병원에 범백 키트를 사러 뛰어나갔습니다.
저는 그 동안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인터넷으로 키트 검사하는 방법을 찾았죠.
마침내 남편이 키트를 사왔고, 저는 인터넷에서 봤던 대로 바로 아이들의 항문에 면봉을 꽂고 액체에 희석한 후 검사를 했습니다.
세마리 다 범백증상...
솔라가 제일 심하고 롤로도 심하고, 쥴리(나중에 온 아이)도 매우 약하지만 범백에 감염된 상태였습니다.
멘붕할 수 밖에 없었죠.
왜냐면 길냥 구조단체에서는 범백 검사도 했고, 전혀 이상이 없다 하였고 게다가 저희에게서 분양비 까지 받았으니까요.
사실 이날 당일까지만 해도 애들 설사는 흔한 일이니깐 내일까지 두고보라 했던 것도 길냥 구조단체였습니다..
아이들의 범백 감염사실을 알리자 오후에 단체에서 오셔서는 아이들 셋을 데리고 갔습니다.
다 낫게 해서 데리고 오겠다고.
(그 과정에서 우리 고슴이 이동장을 가지고 가시고서는 말도 없이 버리셨습니다 ㅠㅠ... 지금은 구할수도 없는 가방...)
원래 3일에서 길어야 7일 입원하고 올거라 했어요.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아이들은 오지않고...
외근 나가있던 자리에서 솔라의 죽음 소식을 전화로 접했습니다.
그날 계속 눈물이 나와서 일에 집중도 안되었던 기억이 나요.
13일이 지난 날.
아이들 둘이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솔라가 죽었다 했는데 솔라가 살아있네요.
알고보니 롤로가 죽은 거였습니다.
여튼 솔라와 쥴리가 살아 돌아왔습니다.
처음에 갔을 때는 쥴리(오른쪽)이 더 작았는데.
13일만에 돌아온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쥴리가 훨씬 더 크네요.
솔라가 1킬로 좀 넘어서 갔는데 돌아오니 600g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회복시켜야 하는데 마음이 갑갑해져 왔습니다.
하루종일 기운없이 누워만 있던 솔라.
1-2시간 간격으로 포카리먹이고 A/D캔 먹이고... 하지만 솔라는 거부하고...
계속 몸이 축축하게 젖어있었어요. 지금 봐도 마음이 아픈 사진.
같은 날 태어난 아이들이 이정도로 차이가 나나요...
같이 화장실에 들어간 모습.
솔라는 화장실에 제가 넣어줬어요. 힘겹게 소변을 보던 솔라.
며칠 지나고.
솔라가 처음으로 힘겹게 몇걸음 걸어서 스크래쳐 위에 누웠습니다.
몇번 닥닥닥 긁더니 그냥 저 위에서 누워 있더군요.
데리고 온지 5일 정도 되었을 때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아이 링겔을 좀 맞게 해야할 것 같다고
길냥구조까페 리더분께 이야기했습니다.
지정 병원이 있다고 그리로 아이를 데리고 오라 하셨어요.
집에서 택시비 7000원 정도 거리였습니다. 매일 데리고 다니고 병원 근처에서 8시간 이상 대기하는 저희도 힘들었지만, 매일 혈관 잡고 수액 맞는 솔라도 힘이 들었을 거에요.
그래도 수액 맞고 처음으로 솔라가 밥을 아작아작 먹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솔라가 나아가는 구나 싶어서 눈물이 났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평소처럼 솔라를 병원에 입원 시키고 저녁까지 기다리는데
오늘은 데리고 가지 말라고... 하셨어요.
아이가 너무 몸이 안 좋은 것 같다고 집중치료를 해 봐야할 것 같다 했습니다.
그리고 8월 1일 저녁 8시경.
솔라가 밤을 못 넘길 것 같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재빨리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에 30g씩 줄던 몸무게.
이름을 불러도 목도 못 가누던 아이.
오늘 못넘길 가능성이 거의 100%라고, 병원에 둘 건지 데리고 갈 건지를 묻는데 어떻게 병원에 두고 가나요.
우리가 집에서 간병하겠다고 한 후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8월 2일 00:10
솔라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포카리도, 심장마사지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3마리의 아이 중, 가장 마지막으로 온 아이 하나만 남기고 두 아이가 범백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솔직히 많이 야속했습니다.
우리에게 데리고 가달라고 했던 아이들이 실상은 검사도 제대로 안된 아이들이었고, 아이들이 두마리나 세상을 떠나 슬퍼하던 우리에게 병원비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 죽어가는 아이한테 너네 괜히 구조했다고 그러던 리더님의 발언도 서운했어요.
구조 안하면 아이들이 안 죽나요.... 더 빨리 세상을 떠났을 텐데...
속상함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1주일 후였습니다.
밤 12시에 전화가 왔어요. 부탁 드릴 일이 있다고.
이 아이들의 엄마를 맡아달라네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죽은 아이가 엄마를 많이 닮았다고....
그 건은 정중히 거절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솔라에게 물린 상처때문에 수포가 생겼습니다.
정형외과에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았어요.
그리고 7/26일부터 8/31까지 정형외과를 다니면서 드레싱하고 아침저녁 항생제 맞고 약을 하루에 3번씩 먹고... 를 반복했습니다.
계속해서 수포가 퍼지는 바람에 결국 깁스까지 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8월 31일날 정형외과에서 진료의뢰서를 써 주셨고, 고대 구로병원으로 진료의뢰서를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당일입원을 했어요;;
항생제 하루에 4번씩 맞고 이것저것 검사도 하고...
수술을 해야한다 했는데, 수술 과정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수술을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10일만에 퇴원하고 집으로 왔어요.
그리고 남편이랑 저는 광견병예방접종이랑 파상풍 예방 주사까지 맞게 되었습니다.
많이 속상했어요.
아이들 떠난 걸로 부족해서 저희 돈으로 몇백이라는 치료비, 입원비까지 나간데다가
광견병 예방접종 100만원짜리를 맞게 생겼으니까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길냥까페 리더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지금 우리의 사정이 어떠한지, 돈이 얼마나 나갔는지... 그래서 치원비 지료를 좀 해주십사....
솔라에게 물린 건 우리 실수라고 쳐도, 애초에 범백걸린 냥이들을 분양한 것은 그분이니까요.
하루 뒤 장문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후원금이 30만원 정도밖에 안 남았다고.
그래서 매달 10만원씩 3회에 걸쳐 치료비를 지원해 줄거고, 그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
네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면 당장 다음달 생활비도 빠듯했으니까요.
쥴리는 롤로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습니다.
많이 고민했어요. 세마리 있다가 한마리만 남으니 빈자리가 너무 휑한데, 이름을 롤로라고 바꿔버리면 왠지 다른 아이들을 들이지 않겠다는 뜻인 것 처럼 들렸었거든요.
며칠을 남편이랑 이름갖고 이야기하다가 결국 롤로 라고 개명했어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어요.
롤로는
잘 어지르고요, 잘 자고요.
어디서든 고르릉거리기도 잘 하고요.
그리고 다른 애들의 4배 만큼 먹어요.
학대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저러고 고르릉거려요.
한창 웃다가 찍은 사진이네요.
범백을 이겨냈으니 2,3차 접종은 필요없다는 길냥리더님의 말을 듣고 헛웃음 웃은 뒤에
그냥 우리가 접종시키자 하고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접종비가 4만원 정도 하네요.
레볼루션이랑 변검사 기타 검사 다 처음부터 다 했습니다.
다행히 건강합니다.
처음에 병원에 갔을 때 롤로 몸무게는 1.58kg
무난하네? 했는데
한달 후에는 2.16kg
1주 후에는 2.33kg
3주 후에는 2.6kg
...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중성화 시켜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왔습니다;;
여전히 건강한 우리 롤로에요.
그 와중에 병원 냥이에게 첫 뽀뽀를 당하고
멍해진 우리 롤로.
롤로는 오늘도 매우 건강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붕대를 풀어봤어요.
아직 수포들이 있어 징그럽습니다.
솔라가 떠난 지는 2달 하고 11일.
그리고 보고싶은 우리 롤로1세.
하늘나라에서 잘 있을런지.... 보고싶네요.
... 여기까지가 차마 블로그에 올리지 못했던 2달여간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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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보고 반했던 사진 한 장.
연락을 드려보니 아직 분양이 되지 않았다 해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당일날 바로 아이를 데려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기에
아이가 먹는 사료나 화장실 모래 등을 여쭤보고 찬찬히 준비하기로 했었어요.
허나 - 바로 까페에서 볼 수 있다는 말씀에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까페로 이동 +_+
귀여운 강아지들 사이에 안겨서 행복해 있다가 (그와중에 나를 퍽퍽 쳐대던 푸들 한마리 ㅠㅠ) 아가냥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야또만 찍혔는데
사실... 처음에는 한마리만 입양하려 했는데
카멜, 마끼, 야또가 넘넘 예뻐서 고민했고, 결국 마끼랑 야또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바꿔줄 예정인데 평생 쓸 이름이니 어떤 예쁜 이름으로 지을지 고민중입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구석진 자리를 차지하는가 싶더니
바로 이러고 돌아다니네요;;
것도 두마리가 사이좋게 같은 자세로 낮은 포복
냥?
오늘부터 오래오래 행복하게 같이 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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